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반군이 기습 공격후 달아나는 게릴라
전술을 사용, 정부군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라크의
망명 반군 지도자들이 귀국길에 오르기 시작했으며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확실한 거점이었던 바그다드와 이라크 제3의 도시 모술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재야 소식통들이 22일 말했다.
한편 걸프 주둔 미군은 22일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 부근을
비행중인 이라크 전투기를 이틀만에 또 다시 격추시켰으며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휴전 조항을 위반, 비행하는 이라크 전투기들은 앞으로도 격추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의 테헤란 라디오는 21일 밤 이라크 정부가 바그다드시에
비상사태를 선포, 통금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라크 반정단체인
회교 다와당의 한 대변인은 이라크 정부군이 바그다드에 계엄령을 내려
다른 지역 주민들의 바그다드시 진입을 금지하는 사실상의 수도
봉쇄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라크국영 라디오는 이같 은 사실에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바그다드시에 대한 정부군의 이같은 비상조치는 이라크정권이
군부 쿠데타 가능성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뒤 내려졌다고 말하고 "공화국
수비대 병력이 바그다 드시 주변에 배치됐으며 수비대 소속 차량만이 시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아파 회교도들이 자신들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압둘 카셈 알
호에이 옹(91)이 정부군에 납치된 사실에 격분하고 있는 가운데 재야
소식통들은 반군들이 22일 바그다드에서 정부군과 충돌했으며 북부 성도
나자프 북부지역에서도 치열한 교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활동중인 이라크 재야세력의 한 소식통은
22일 바 그다드와 모술에서 일어난 가두시위는 정부군에 의해 진압됐으나
지금까지 정부군이 확실히 장악했던 이들 도시를 비롯, 주요 도시에서도
이제 민중봉기가 확산되고 있 다고 말했다.
이들은 쿠르드 애국동맹 지도자 잘랄 탈라바니를 비롯, 17개 반정부
단체로 구 성된 공동행동위원회 대표들이 "후세인 제거라는 공동 목표
아래 싸움을 벌이고 있 는 북부 쿠르드 반군과 남부 시아파 회교도
반군간의 행동을 조정하기 위해" 시리아 로부터 육로를 통해 쿠르디스탄
지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라크회교혁명최고회의(SAIRI) 대변인 바얀 자브르는 호에이옹 부자와
보좌관 들이 나자프에서 체포돼 바그다드로 이송됐으며 강제로 후세인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주장하고 정부군 헬리콥터 특공대가 지난 19일
나자프의 신학교를 "야만적으로 공격 " 반군을 진압했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소식통들은 쿠르드족이 20일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인
끝에 키르 쿠크를 완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자신들은 남부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는 시아파반 군과의 연계활동을 위해 남쪽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쿠르디스탄 전선의 유럽대변인 호샤르 제바리는 이라크 정부군
제1군단이 이라크 북부에서 쿠르드족 게릴라들에게 항복함으로써 정부군은
남쪽으로 1백10KM 떨어진 키프리로 후퇴했으며 키르쿠크의 정유소와
공항은 현재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천명의 이라크 병사가 포로로 붙잡혔으며 반군들이 키르쿠크와
키프리를 잇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하고 반군들이 바그다드에서
서북쪽으로 3백60KM 떨 어진 모술시 북부에서 이 도시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대의 미군 F-15 전투기들이 22일 키르쿠크 부근 상공에서
이라크의 SU-22 전투기 한대를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로 격추시켰으며
또 다른 이라크측의 프 로펠러식 PC-7 훈련기 한대는 조종사가 탈출한 뒤
추락했다.
미군은 이틀 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이라크의 SU-22 전폭기를
격추시킨바 있는데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두번재 항공기 격추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앞으 로도 이륙하는 모든 고정익 항공기들을
격추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로 인 해 우리가 이라크의 내분에
개입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라크측 항공기들의 비행 임무가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들의 속 도와 활동범위는 공식 휴전협정이 조인될 때가지 이라크
남부지역에 주둔하게 될 미 군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공식 휴전을 위한 조속한 조치들을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
잠정휴 전기간중 고정익 항공기의 비행을 금지한 조항을 이라크가 위반할
경우에는 격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헬리콥터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