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사태에 따른 국내유가 인상과 자동차세 인상으로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고출력엔진인 DOHC(더블오버헤드 캠샤프트)엔진을 장착한
승용차의 판매가 급증하자 승용차업체들이 이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생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판돼 판매량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여온 기아자동차의 캐피탈1.5 DOHC가 지난 2월중 2천25대가
팔려 일반엔진 장착차량 판매실적 9백60대의 배에 달한데 이어 지난
4일부터 대우자동차가 시판하기 시작한 에스페로1.5DOHC도 시판 15일만에
1천5백여대가 팔려나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에스페로 1.5DOHC의 경우 지난 20일 현재 계약고가 2천5백98대로
2천cc급의 일반엔진을 장착한 에스페로2.0 계약실적의 2배에 달했다.
이에따라 현대,기아,대우등 3개 승용차 생산업체가 모두 DOHC엔진
장착차량의 생산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배기량 2천cc급 DOHC엔진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수출용으로 개발, 국내시판에 들어갔던 엘란트라중
25%에 배기량 1천6백cc급의 DOHC엔진을 장착했으나 올해에는 생산예정인
엘란트라 6만2천대중 37%정도인 3만2천대에 DOHC엔진을 장착할 계획이다.
현대는 엘란트라의 DOHC엔진 장착 확대와 함께 현재 개발중인 2천cc급
DOHC엔진을 금명간 쏘나타에 장착,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도 올해 생산예정인 6만2천대의 캐피탈 승용차 가운데 73%
수준인 4만5천대에 DOHC엔진을 장착하는 한편 2천cc급 DOHC엔진을
자체개발, 올해안에 콩코드에 장착해 시판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에스페로1.5DOHC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올해 계획된
8만5천대의 에스페로 가운데 70% 정도인 6만대를 1.5DOHC로 생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