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계속적인 면세점 시장 진출설로 국내 면세점 업계를
긴장시켰던 선경그룹이 면세점 개설을 거의 포기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 3년전 부터 워커힐 호텔에 새로운 면세점을
개설키 위해 이를 검토중이던 선경마그네틱(주)는 최근 검토 자체를
보류하고 사실상 면세점 시장진출 의사를 철회했다.
선경마그네틱은 그동안 면세점 개설을 위해 영국의 대형 면세점 체인인
알더스사와 접촉을 시도하고 면세점 개설 인가를 받는 등 계속적으로
면세점시장 진출을 노려왔었다.
또 면세점 개설장소로 검토되던 워커힐 호텔측도 외국관광객 유치확대
등 영업 실적 향상을 위해 호텔내 면세점 설치를 강력히 희망, 그동안
면세점 설치를 위한 별도건물 건설공사도 해왔다.
그러나 선경마크네틱의 검토 결과 국내 면세점 업계가 이미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졌으며 워커힐호텔 자체가 면세점 위치로는
부적합해 면세점 시장진출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경마그네틱 내부적으로도 자금문제등 영업사정으로 인해 당장의
면세점 시장 진출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업계는 롯데, 신라, 동화, 한진 등 국내 재벌그룹
산하 면세점과 군소 면세점등 9개 업체가 난립,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과도한 할인판매와 과다수수료 지불 등으로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른
실정이다.
한편, 그동안 서울시내 면세점 업계는 과당 경쟁상태에 있는 면세점
시장에 재벌그룹인 선경마저 참여할 경우 관광객 유치경쟁이 더욱
심각해져 자금사정이 나쁜 군소 면세점들의 도산이 속출하고 업계 질서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 선경의 면세점 시장 진출을 적극 반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