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정치,경제적 소요사태는 24일 정부의 직장 복귀 호소를
무시한 광부들의 파업계속 및 연방으로 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그루지야
공화국에서 민족간에 새로운 충돌이 발생하는등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확산되 고 있다.
이날 소련내 최대규모인 시베리아의 쿠즈바스 탄광과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탄광 에서 파업을 주동중인 광부들은 현 파업사태가 소련의
불안정한 경제를 몇년 후퇴시 키고 있다며 파업중지를 촉구한 발렌틴
파블로프 총리의 호소를 무시하면서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재 소련에서는 시베리아로 부터 폴란드 국경에 이르는 총 6백개의
탄광중 약4 분의1 에서 임금인상 및 생활수준 개선을 내세운 광부들의
파업이 연 3주째 실시되 고 있는데 상당수 파업광부들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사임까지도 요구하고 있다.
파블로프 총리가 지난 23일 광부들에게 파업중지를 촉구한 연설에서
소련의 산 업체들은 광부들의 파업으로 하루 필요한 34만t의 석탄중 22만t
밖에 공급받지 못하 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광부들은 25일 까지 파업을
중단토록 호소했으며 24일 미하일 시차도프 광업장관은 TV를 통해
파업사태로 일부탄광들은 파산위기를 맞고 있으며 만일 파업이 즉각
중지되지 않으면 이같은 탄광들의 정상조업 재개에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정부는 광부들의 직장복귀후에만 협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차도프 장관은 이어 탄광파업으로 3백만t 이상의 석탄생산 손실 및
4억4천3백 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파업에 따른 석탄공급의
부족은 철강 및 자동 차, 기계류 생산공장등 소련의 주요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으며 특히 식량증 산을 위해 크게 필요한 각종 농업장비의
생산을 대폭 감소시켰다고 지적했는데 탄광 파업 사태는 정치적인 성격도
띠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그의 최대 정적인 러시아 공화국 최고회의
의장 보리스 옐친간에 벌어져온 필사적인 권력투쟁의 초점이 되고 있다.
한편 소연방으로 부터의 독립을 추구해온 그루지야 공화국에서는 24일
독립요구 세력인 그루지야인들과 연방잔류를 바라는 소수 오세티안인들간에
기관총 및 수류탄 을 동원한 새로운 무력충돌이 벌어졌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등 모스크바 중앙정부측이 그루지야 유혈사태를
막지못해 최 근 국민투표에서 형식상 승인을 얻은 연방체제 유지가 또
다시 위태로워진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23일 옐친은 그루지야 민족주의
지도자들과 지금까지 40명의 사망 자를 낸 오세티아 유혈충돌에 관련된
민간단체들의 무장해제를 위한 합동여단 창설 에 합의함으로써 옐친의
정치적 위상이 강화된 것으로 보이는데 오세티아는 그루지 야 공화국
남부의 소수민족 거주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