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명태, 고등어, 오징어 등 수산물가격이 크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주)대우 등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 소속 종합상사들이 주요
어종을 매점매석한 채 값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출하를 기피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국세청으로 하여금 이들 종합상사의 수산물
재고상태 및 유 통과정에 대한 특별조사를 벌이도록 해 출고조절 등을
통해 폭리를 취해온 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세금을 중과하고 검찰에
고발하는 등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기 로 했다.
25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올들어 명태, 고등어, 오징어 등 서민들이
즐겨먹는 각종 수산물값이 물량부족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대우, 현대종합 상사, 효성물산, 삼성물산 등 재벌그룹 계열
종합상사들이 이들 수산물을 대량으로 확보, 부산지역의 냉동창고 등에
쌓아둔채 가격이 더욱 오르기를 기다리면서 출하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종합상사는 그동안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어선들에게
출어자금 등을 지원해주는 형식으로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여 이를
냉동창고에 쌓아두고 유통과정을 사실상 장악한채 출하를 기피, 가격이
폭등하면 비로소 내다팔아 엄청난 폭리를 취 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수산물가격 안정을 위해 종합상사 및 수협 등 대량보유
업체 및 기관들에게 보유중인 수산물을 조기에 출하하도록 독려해왔으나
이들 종합상사는 수 산청 등 관계기관의 잇단 종용에도 불구하고 출하를
계속 기피, 수산물값 폭등을 부 채질하고 있다.
올들어 값이 크게 치솟고 있는 명태의 경우 상품 한마리가 작년말
6백89원에서 지난 2월말에는 1천5원으로 불과 두달만에 45.8%나
폭등했음에도 불구, 지난 10일 현재 (주)대우는 냉동명태를 무려
2천6백62t이나 창고에 쌓아두고 있으며 현대(3백 3t), 코오롱(2백96t),
효성(2백40t), 럭키금성(2백86t) 등 다른 재벌상사들도 물량 을 많이
확보해놓고서도 출하를 꺼리고 있다.
특히 대우는 지난 2월말 명태보유량이 1천7백40t이었으나 최근에는
보유물량을 3천t 수준으로 늘리는 등 명태값이 오르는 과정에서 보유물량을
내다팔기 보다는 오 히려 물량을 사들이는 등 매점매석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징어의 경우에도 현대가 1천8백7t, 삼성이 1천7백t, 효성이
1천6백88t씩의 많은 물량을 냉동창고에 쌓아둔채 출하를 외면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재벌들이 명태, 고등어, 오징어 등 대중어종을
매점매석한 뒤 폭리를 취하고 있어 이들 수산물값이 크게 오르고 어묵,
통조림 등 수산물가공품 마저 덩달아 가격이 오르는 사태까지 초래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이들 재벌상사의 악덕상혼을
뿌리뽑 기 위해 국세청으로 하여금 이들 종합상사의 수산물 재고량 및
유통과정에 대한 특 별조사를 실시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