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으로 최소한 1백50여명이 숨지는등
사상최악의 정치적위기가 말리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말리의 노동자들
수천명은 반정부 시위 4일째인 25일 총파업에 돌입, 무사 트라오레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군중 집회를 벌였다.
반정부단체 지도자들은 지난 22일 수도 바마코에서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이래 시위 3일째인 24일 군.경이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를 해 최소한
1백48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천여명이 부상했다면서 트라오레 대통령이
사임할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리 당국은 단지
27명이 숨졌다고 발표하고 있다.
한편 약 4만5천명의 군중들은 이날 바마코 시내 야외 인력시장에
모여 "트라오레, 사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군부독재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었는데 한 재야 인권운동 지도자는 군이 이날
군중들에게 발포하지는 않았으나 아직도 시내에 주둔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바마코시의 모든 공공 교통수단은 마비됐으며
상점과 학교들도 문을 닫았는데 최소한의 서비스만이 공급되고 있는 수도,
전기, 전화의 경우도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전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말했다.
한 반정부단체 지도자는 이날 최소한 24명의 정치범들이 말리 당국의
대국민 유화조치의 일환으로 석방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트라오레에 대한 사임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4일 트라오레 대통령은 강력한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굴복,
재야 반정부지도자들에게 국가비상사태의 해제, 정치범 석방, 시내에
배치된 군병력의 철수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대통령직
사임의사는 없음을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