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재야 지도자들은 26일 앞으로 3주간 모스크바시 전역에서 집회
및 시위를 일체 금지한다는 정부의 결정을 무시하고 오는 28일로 계획된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에 대한 지지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 정부는 25일 내무부와 국가보안위원회(KGB)
등 치안 관계 기관들에 대해 2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모스크바시
전역에서의 집회를 전면 봉쇄하라고 명령했는데 이 집회금지령은 옐친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는 공산당 세력의 요구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러시아공화국 인민대회 비상회의 기간중 옐친지지집회 및 반공집회를
봉쇄하는데 가장 큰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밤 크렘린궁 앞 메네게 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옐친
지지집회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민주러시아''라는 반정부 단체는
중앙정부의 집회금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옐친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 이번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사민당 지도자인 파벨 쿠디우킨은 "정부의 이번 결정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집회, 행진, 시위에 관한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
헌법조항에 위배되는 불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