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결산기가 끝나자마자 근로자 장기증권저축이 대거 해지
사태를 빚는 바람에 고객예탁금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증시주변자금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어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는 이달로 접어들자 마자
근로자장기증권저축이 하루에 1백억원 이상씩 해약되고 있는 등
장기증권저축의 무리한 판촉에 따른 후유증이 적지않게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4일 증권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신주청약예수금 제외)은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1조4천85억1백만원에 달했으나 지난 1일에는
1조3천2백79억5천2백만원으로 8백5억4천9백만원이 줄어든데 이어 2일에는
1조2천9백29억4천6백만원으로 3백50억6백만원이 감소, 이틀 동안에만
1천1백55억5천5백만원이 빠져나갔다.
고객예탁금이 1조2천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10일의
1조2천7백47억원이 래거의 석달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고객예탁금이 이처럼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증권사들이 근로자
장기증권저축 가입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달 말까지 특별판촉기간을
설정하는 등 과당경쟁을 벌임에 따라 증권사 직원들이 고객예탁금을 빼내
장기증권저축계촤를 대거 개설 했으나 이달들어 이 저축의 중도해지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의 경우에는 지난 1일에만 1백20여역원의
근로자장기증권저축이 해약된데 이어 2일과 3일에도 각각 1백억원 안팎의
계약해지가 이루어지는 등 무리한 판촉경쟁의 후유증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고객예탁금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증권업계의 거액환매채(RP)
매각잔고도 큰 폭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지난달 말의
1조61억3천2백만원에서 1일에는 9천2백34억3백만원, 2일에는 8천8백68억
1천2백만원으로 각각 8백27억2천9백만원과 3백65억9천1백만원이 줄어드는
등 이달 들어 증시주변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거액환매채 매각잔고의 감소는 증권사들이 지난달말의 결산을 앞두고
직면했던 심각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2-5일간의 단기환매거래를
대량으로 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