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은 4일 "걸프전쟁이라는 비극적인 경험으로
인해 소련이 제의한 바 있는 아.태지역의 다자간 안보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전제, 아.태지역 국가들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다양한 차원의 대화를 통해 공동의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가초프차관은 이날 상오 제47차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
총회 나흘째 본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소련은 이 지역의 안보와
공동협력문제을 다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추구하고 이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정상회담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가초프차관은 특히 "이같은 방안은 다른 사람의 보호에 의존하고
있는 아.태지역국가들의 안보개념을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한국및 일본이 미국과 쌍무적인 안보협력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안보협의체
구성이 가능함을 밝혔다.
로가초프차관은 또 "냉전이후 세계질서는 모두에게 평등한 안보와
비차별 원칙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면서 "이같은 새질서구축은
아.태지역국가들의 기존관계를 저해하지 않되 이 지역의 군축을
적정수준으로 감축함으로써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