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변호사협회장 라이스 투즈모하마드씨와 아시아.태평양 변호사협회
회장 이병호씨는 5일 서울종로구수송동 협회사무실에서 지난 83년 소련의
대한항공 여객기 격추사건과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진상조사단 구성을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스 회장등은 이를 위해 이번달말 중국청진에서 개최되는 이 협회
정기총회에서 조사단 구성을 공식 제안키로했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최근 KAL기 격추사건에 대해 소련, 미국,
일본및 한국의 언론들이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고 있으나 아직 법률적
재검토를 포함한 많은 문제점이 남아 있다"며 "진실규명에 동참하는
것만이 변호사로서의 인도적 의무와 직업상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조사단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번 조사단 구성은 변호사 개인의 자격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참극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양국 변호사 협회의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조사단이 구성되면 조사활동을 통해 사건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 이를 토대로 소련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