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한국팀이 출전하게
된다.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제 17회 킹스컵 국제복싱대회의 북한측
선수단장인 오오순 조선 복싱연맹 서기장은 8일 한국측 선수단장인 백태길
대한복싱연맹 전무이사와 만나 북한이 오는 9월 평양서 열릴 제 14차 평양
국제복싱대회에 한국팀을 초청키로 방침을 정하고 AIBA(국제복싱연맹) 또는
남북체육회담 등을 통해 정식 초청장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서기장은 "대회 개최일이 많이 남아 이번에 초청장을 갖고 오지
않았다"면서 "한국팀의 평양대회 초청문제는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오 서기장은 "평양대회의 한국팀 초청은 복싱 남북 교류 및
통일아마복싱대회 개최와는 별도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히고 "남북
아마복싱 교류가 평양대회 이전에 이뤄졌으면 좋지만 사정에 의해 뒤로
미뤄지더라도 초청의사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평양 국제아마복싱대회는 지난 78년 창설된 친선대회로 쿠바, 소련등
공산권이 대부분 출전해 왔으며 최근에는 중국, 태국, 필리핀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도 참여했으나 한국에선 이런 대회가 열리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으며 초청권은 아예 생각지도 못했었다.
한국은 지난 79년 평양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시도, 선수단이
스위스까지 갔다가 되돌아온 예가 있다.
오 서기장은 한국팀이 초청되면 판문점을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전무는 평양국제복싱대회 참가 문제는 연맹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사항이지만 북한이 초청할 경우 한국은 이에 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