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그레그주한미대사는 9일 미.북한관계개선문제와 관련,
"미국정부는 한국정부가 원한다면 북한과의 접촉수준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미.북한간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남북대화의
의미있는 진전을 선행조건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이날상오 시내 힐튼호텔에서 단국대 미소연구소(소장
김유남)가 주최한 초청강연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미.북한의 대화는
남북대화의 진전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또 일.북한간의 접촉에 대해 "대화초기에는 다소
우려할만한 점이 있었으나 원칙적으로 일.북한의 대화가 북한의 개방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도움을 줄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레그대사는 이어 한.소수교이후 소련이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다자간 안보협력체제구축및 주한미군철수등과 관련, "미.중.소등
주변국들은 독일통일의 경우와 여건이 전혀 다른 한반도의 평화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역안보체제문제를 논의하기 보다는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간의 통상문제에 대해 "국제경쟁은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및 건전성을 위해 절대 필요한 것"이라면서 "한국민들은 그러한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보다 개방적인 통상정책을 취하려는
한국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 북한이 변화한다는 가시적인 조짐은 없으나 "북한에
마침내 변화가 찾아오게 되면 그 변화는 전면적인 것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