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총재선출은 김대중총재가 단독 입후보
했음에도 불구, 민주정당으로서의 형식을 갖추기 위해 신임투표로 실시.
김총재는 박일신민당 창당준비위부위원장으로부터 총재추천을 받은뒤
"여당과 다른 모습을 과시하기위해 총재는 투표로 선출해달라"고 당부.
대의원들의 무기명 비밀투표결과 김총재는 총 투표자 2천4백75명중
찬성 2천2백14표 반대 2백49표 무효 12표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신민당
초대총재로 피선.
총재 선출에 이어 수석최고위원은 유준상대의원이 이우정신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을 추천, 박수로 선출했고 8명의 최고위원은 당헌에 의거,
선출권을 위임받은 김총재가 일괄 발표함으로써 일사천리로 지도부구성을
완료.
대의원들의 투표가 진행되는동안 김총재는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기자석에 들러 신민당 출범에 따른 감회를 피력.
그는 "지난 67년당시 신한당과 민중당이 통합해 만든 신민당에서 초대
대변인을 지냈는데 우연히도 24년만에 신민당을 다시 출범시키게 됐다"고
회고한뒤 "과거 경험에 비추어 정권교체는 국민지지 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여건이 성숙해야 되는데 이제는 군의 정치개입 불가능과 지자제실시로
정권교체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해 차기 대권도전의사를 강력히 피력.
한편 이수석최고위원은 지도체제에 대해 "최고위원회가 제도화됨으로써
절충형 집단지도체제로 봐야한다"고 말했으나 김총재는 대회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집단성 단일지도체제>라고 이를 수정.
수석최고위원은 당초 김관석목사가 내정됐으나 김목사가 개인사정으로
고사하는 바람에 이위원장이 본인의 사양에도 불구, 맡게 됐다는 후문.
이날 전당대회는 <국민에게 드리는글> 낭독과 결의문 채택을 끝으로
4시간 반에 걸친 공식행사를 마쳤으며 하오에는 엄용수, 조영남,
최진희씨등과 국악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축하공연을 벌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