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교역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소련행 수출화물을 적재할
빈 컨테이너의 부족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소 교역화물을 적재하는 컨테이너는
소련내륙으로 운송되는 컨테이너가 제대로 회수되지 않거나 심지어는
분실되는등 컨테이너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소련국영선사인 극동해운공사
(FESCO)의 공급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극동해운공사가 한국측에 공급한 빈 컨테이너(20피트기준)는
한소간 교역이 활발했던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는 6월의 1백개를
제외하고는 매월 최소한 5백개에서 최고 9백50개에 달했으나 그후부터
급감하기 시작, 지난해 12월에는 65개까지 떨어졌다.
이같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각해지기 시작한 빈 컨테이너 부족사태는
올들어서도 지난 1월에는 한개도 없다가 2월과 3월에는 각각 1백42개,
3백50개로 소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소 수출을 맡고 있는 무역업계 관계자들이 소련행 빈
컨테이너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빈 컨테이너를 공급하는 극동해운공사의
컨테이너 부족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별다른 타개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삼성물산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한 사료배합용 화학연료를
하적하지 못하는 바람에 지난 8일 현재 3백53개의 컨테이너를 안고 있어
대소 빈 컨테이너 부족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소련행 빈 컨테이너 부족현상이 시작됐던 지난해 하반기만해도
극동해운공사가 우리측 현대정공등에 수주한 다량의 컨테이너로 충당했으나
올부터는 소련측의 컨테이너 수주마저 단절돼 컨테이너 부족현상은 더욱
심각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소 경협에 따라 오는 93년까지 소련에 대해 소비재차관을
15억달러어치 제공할 계획으로 있고 이 가운데 올 한해동안에 지원할
물량도 8억달러에 이르고 있어 앞으로 소비재 차관이 본격적으로 제공되는
하반기부터는 빈 컨테이너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빈 컨테이너의 부족현상에다 소련측 외환사정까지 겹친 올들어
1.4분기중 대소 수출실적은 지난해 동기의 3분의1 수준밖에 되지 않은
1천1백55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련행 빈 컨테이너 부족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무역업계의 대소 수출전략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고 양국간
경협교류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부산-보스토치니간에는 일본 나빅스라인(국내대리점 오주해운)이
3백-4백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선박을 월 4항차 투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