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새로운 아시아 무역기구 창설 계획에
반대하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레이시아의 라피다
아지즈 무역산업장관이 14일 밝혔다.
아지즈 장관은 "ASEAN이 스스로의 장래를 결정해야만 하며 장기적
차원에서 지역간 협력에 따른 이익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ASEAN이 기금과 보조금 철회 위협에 굴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ASEAN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오는 7월 콸라룸푸르에서 새로운 무역기구
창설을 위한 제안을 정식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는 ASEAN 회원국들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한국, 홍콩
그리고 대만을 포함하는 동아시아경제그룹(EAEG)의 창설을 제의해 놓고
있는데 이는 여타지역에서 출현하고 있는 무역블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미국이 EAEG 창설에 반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 폴
클리블랜드 콸라룸푸르 주재 미대사는 EAEG의 출현으로 미국,캐나다,
호주등이 회원국으로 포함되어 있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기구(APEC)의
기능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가 EAEG를 주도하도록 바라고 있는 일본은 이 기구의
창설안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