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준의 낙후와 가격경쟁력의 상실에 따른 국산기계류(전자,
조선제외)의 지속적인 수출부진으로 대유럽 무역수지마저 악화되고 있다.
17일 한국기계공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과의 기계류 무역수지는
수출이 지난 89년에 비해 25.6%가 늘어난 5억3천4백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36.5%가 증가한 21억5천6백만달러에 달해 16억2천3백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적자폭도 지난 89년의 11억5천5백만달러에 비해 40.5%가
증가했다.
지난 89년의 3억3천7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대영국 기계류
무역수지도 지난해에는 수출이 5억2천2백만달러로 24.4%가 감소한 반면
수입은 4억9천6백만달러로 39.9%가 증가, 흑자폭이 전년도의
2억3천7백만달러에서 무려 92.2%가 감소한 2천6백 만달러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단지의 대규모 신.증설 등 제조업의 생산설비
확장에 따라 독일로부터 화학기계, 풍수력기계, 섬유기계 등을 중심으로
일반산업기계의 수입이 전년도에 비해 30.4%가 증가한 15억1천4백만달러에
달해 대독일 기계류 무역수지는 일반기계부문에서만 지난 89년에 비해
23%가 늘어난 12억3천7백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대영국 기계류 무역수지는 금속제품부문의 흑자폭이 지난 89년의
2억1천3백만달러에서 8천7백만달러로 59%가 감소했고 일반기계부문은
전년도의 2억2천만달러 흑자에서 1천6백만달러 적자로 반전됐으며
정밀기계부문은 적자폭이 전년도의 2천만달러 에서 4천4백만달러로 배가
늘어났다.
진흥회 관계자들은 국산 기계류가 2-3년전만 해도 대만, 일본 등
경쟁상대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의 우위를 유지했으나 기술발전 속도가
경쟁국들에 비해 뒤진데다 임금인상 등으로 가격경쟁력마져 상실,
수출부진이 불가피한 형편이라고 지적하고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