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는 현재 은행간과 제2금융권간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콜시장을
오는 6월 단일시장으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수지가 단기적으로 악화되는 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이나 콜시장에서 주로 단기자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주택은행및 지방은행 또는 보험사들의 수지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재무부에 따르면 오는 6월 콜시장을 통합하기로 한 것은그때를
전후해 금융기관 합병.전환법에 의해 신설되는 "하나은행"등 2개 은행과
6개 증권회사들이 본인가를 받고 영업을 개시하며 우리나라의 금융시장
개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미국과 제3차 한.미금융정책회의를 가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재무부가 관장하고 있는 "콜중개업무 운영지침"상에는 콜시장을
이원화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는 않으나 주로 급전을 빌려써야 하는
시중은행들의 입장이 반영되어 콜시장은 은행간과 제2금융권간 콜시장으로
나뉘어 운영되어 오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은행간 콜시장 금리가 제2금융권간 콜금리에 비해
매우 낮아 단기자금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콜시장의 통합에
강력히 반대해 왔고 시중은행의 수지악화를 원치 않는 한국은행도 이원화된
콜시장을 묵인해 왔었다.
그러나 제2금융권간 콜시장에만 참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외국은행
지점들은 이원화된 콜시장이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다는 점을 들어 콜시장의
통합을 주장해 왔으며 미국은 한국에 대해 금융시장 개방압력을 가하면서
콜시장의 통합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또 콜시장에서 주로 자금의 제공자 역할을 맡고 있는 지방은행이나
주택은행등 특수은행들은 콜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간 콜시장에 자금공여를
하지 못해 외국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콜시장이 통합운영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제시해 왔다.
최근 은행간 콜금리(하루짜리)는 연 13-14%수준이며 제2금융권간
콜금리는 18- 19%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이 금리수준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콜시장이 6월부터
통합되면 단일콜시장에서의 콜금리는 중간선인 15-16%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13-14% 의 금리로 단기자금을 콜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은행경영의 합리화 및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콜시장이 하루빨리 통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을 기준으로 할때 콜자금 거래액은 하루 평균 은행간이
7천억원, 제2금융권간이 2조8천억원등 3조5천억원 수준이며 외국은행
지점의 콜거래액은 하루 평균 6백억원선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