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가 계획중인 2층 버스와 중형버스 운행을 놓고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도시 교통난 해소책의 일환으로
시행을 검토중인 2층 좌석버스와 16인승 도심직행 중형버스의 운행이
요금문제, 영업수지 문제, 도로와 노선의 제약조건 등으로 인해 사실상
무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2층버스의 경우 버스 자체의 높이 등
제원상 운행이 가능한 노선수가 몇 개 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2층 버스는 차량높이가 차종에 따라 4-4.2m로 현재 서울시내 대부분의
지하차 도와 육교밑 도로를 통과하기가 어려운데다 시행될 경우 차량
높이보다 낮은 교통 안내표지판 높이가 재조정돼야 하고 가로수 가지도
잘라내야 하는 실정이다.
또 2층 버스의 대당가격이 약 2억5천만원선으로 일반 좌석버스
4천만원보다 약 6-7배 가량 비싸 2층 버스에 현행 좌석버스요금이 적용될
경우 이를 운행하는 업체는 영업수지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층버스의 좌석수가 현행 좌석버스의 2배를 넘는다고 하더라도 현행
버스요금체계로는 턱없이 비싼 차량가격을 맞출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그렇다고 현행 좌석버스와 내부시설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2층버스의
요금을 올려받는 것도 이용시민들의 편의상 무리라는 지적이다.
2층버스와 함께 운행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16인승
중형버스도 문제점을 안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시외곽 인구밀집 지역에서 도심으로 직행하는 18-20개 노선에서
운행을 검토중인 중형버스는 운행구간 중간에 정류소가 거의 없는 관계로
승객회전율이 낮아 요금이 1천원 이상 되어야만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이용승객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돼 업체 영업수지상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지금처럼 교통체증이 심한 상황에서는 중간에 정류소 없이 도심으로
직행하는 중형버스라 하더라도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어 이용 시민들에게
별다른 잇점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버스업계에서는 2층 좌석버스와 중형버스의 운행계획이
사실상 무리라는 지적과 함께 또 하나의 졸속행정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