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순이익 및 단기차입금 등 각종 결산계수를 무리하게
분식한데 따른 후유증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90회계연도(90.4-91.3)중
증시침체에 따른 경영수지 기반의 악화로 적자가 예상되자 단기차입금을
대거 끌어들여 회사채 인수 물량을 확대, 인수주선 수수료수입을 늘리는
한편 보유채권 매각을 줄여 매각손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순이익을 내도록
했으나 결산기 이후 무리한 사채인수에 따른 자 금난으로 부도위기를 맞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다.
증권사들은 지금까지 자금을 구하지 못해 거래은행에서 부도대전을
끊는 1차부도를 발생시키지는 않았으나 각 증권사 자금담당 임원들은
밤늦게까지 자금을 구하느라 비상이 걸려있으며 현재와 같은 자금난이
계속될 경우 조만간 1차부도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금난이 심화되자 증권당국의 매각금지 지시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매각손을 감수하면서까지 보유 상품채권과 주식을 처분하고 있어
주식 및 채권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증권사들은 증권감독원으로부터 단기차입금을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시중자금사정의 경색으로 단기차입금 감축이 어려워지자 거액
환매채(RP)를 지도금리인 연 14.5%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보장하고
기업에 매각하는 방법으로 단기차입금을 줄이고 있다.
이같은 거액 환매채의 대량매각으로 채권공급 과잉현상이 나타나 3년
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이 연 19%에 육박하는 고금리추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증권사들은 환매채를 인수한 기업 등 투자자들에게 지도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느라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