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의 감축지시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단기차입금이 크게
늘고 있어 증권사의 경영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5개 증권사들이 안고있는 단기차입금 규모는
지난 20일 현재 2조4천3백43억원으로 지난 3월말의 2조1천3백60억원에
비해 20일만에 2천9백83억원(14.0%)이 증가했다.
이같은 단기차입금 규모는 25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8조9백7억원의
30.1%에 해당하는 것으로 증권사들은 최근 증시침체에 따른 수지기반
악화에다 이같은 단기차입금에 대한 이자부담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게 됐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단기차입금 규모가 늘고 있는 것은 <> 증시침체로
고객예탁금이 빠져나감에 따라 운영자금을 외부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데다 <> 최근 시중자금사정 경색으로 자금을 구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증권사들이 높은 금리부담을 무릅쓰고 단기자금을 대거 끌어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감독원은 지난달부터 증권사들의 단기차입금 감축을 위해 증권사들
에게 매일매일 자금운용 계획을 보고토록 하고 단기차입금 감축이 부진한
증권사들에게 대해서는 제재조치를 가하겠다고 밝혔으나 증권사들은
지난 2-3월중의 무리한 사채인수에 따른 자금난으로 단기차입금 감축이
어려운 실정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중 상당부분이 증시안정기금 출자금,
상품주식 등에 묶여있어 현실적으로 단기차입금을 줄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증권사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