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은 오는 5월부터 금융기관간 단기자금을 융통하는 콜거래
시장을 통합, 단일화하기로 한재무부의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신탁.외환은행등 6대시중은행 자금부장들은
24일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콜시장통합과 관련, 대책회의를 갖고 재무부
방침대로 콜시장이 통합될 경우 은행에 엄청난 피해가 초래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보완책을 마련해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이들은 현재와 같이 제2금융권의 금리가 제1금융권보다 훨씬 높은
상태에서 콜시장을 통합하면 금리가 싼 제1금융권만 피해를 입게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콜시장 통합에 앞서 금융권간의 금리격차를 우선적으로
해소해줄 것을 촉구했다.
시중은행은 이를 위해 현재 은행권에 가해지고 있는 각종 금리규제를
풀어 은행들이 스스로 금리를 결정할수 있도록 실질적인 금리자유화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은 또 수신상품의 경우에도 제2금융권에 대한 특혜를 철폐,
유사상품에 대해서는 취급 금융기관에 관계없이 금리수준을 비슷하게
유지해줄 것을 요망했다.
이들은 또한 콜중개인(브로커)으로 지정된 단자사들이 콜자금을
중개하면서 이자금을 자기영업에 전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콜시장을
통합하려면 단자사의 업무체계를 전면 개편, 콜계정과 일반계정을 완전히
분리하여 공정성이 유지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1,2금융권의 콜시장을 통합하면서 금융결제원을 배제하고
단자사들만 콜중개를 하도록 한것과 관련, 종래에는 콜거래를 할때
금융결제원에 설정되어 있는 당좌계좌를 활용했으나 앞으로는 이계좌가
폐지됨에 따라 별단예금 형식으로 단자사로부터 자금을 빌려올 수밖에
없을뿐아니라 별단예금에 대한 지급준비금 적립의 무마저 추가로 지워져
은행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콜시장을 통합하려면 콜거래용 별단예금에 대해서는 지준의무를
면제하는 별도의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주장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은행으로서는 수지 보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꺽기"(양건예금)를 지금보다
더 확대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