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순방중인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시리아 방문에서
중동평화 회담 개최에 합의하지 못한채 24일 알렉산더르 베스메리트니흐
소련 외무장관과 만나기 위해 24일 소련 카프카스 지방의 키슬로보드스크
에 도착했다.
베이커 장관은 25일 이곳에서 베스메르트니흐 장관과의 미.소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오는 6월로 예정돼 있는 미.소 정상회담 준비 및
미국과 소련이 후원하는 중동평화회담의 전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베스메르트니흐 장관과의 회담이 끝난후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26일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베이커 장관은 소련 향발에 앞서 이날 파루크 알샤라 시라아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기자 회견에서 중동평화회담 개최와 관련한 양국간의 견해차를
해소하지 못한채 자신들의 회담이 실패로 끝났다고 밝혔다.
걸프전 종전후 3번째로 중동순방에 나선 베이커 장관은 미-시리아
외무장관 회담에서 중동평화회담 개최에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나 당사자들 사이에 상당한 의견이 있었다"
고 답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이 점령지에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계속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노골적인 분노를 표시하면서 "이는 평화를
전전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평화를 방해하기가 쉽다는 것을 생생하게
말해주는것" 이라고 말했다.
알샤라 장관도 "미국은 이스라엘이 아랍국가들과 평화회담을 위해
점령지를 되돌려주어야 한다고 믿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그런 약속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동평화회담 개최에 대해 결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지난달 6일 중요한 의회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은 평화회담을 위해 기꺼이 점령지를 넘겨줘야 한다고 밝혔었다.
알샤라 장관은 "이스라엘 점령지 반환 문제는 분명히 중동평화회담의
조건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는데 시리아는 중동평화회담에서 이스라엘이
아랍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유엔 결의가 무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