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여학생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대전경찰서는 숨진 조정희양
(21.B전문대 식품영양 1년)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을 밝혀내고
사체에서 채취한 정액과 현장에서 발견된 발자국에 대한 분석을 국립
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25일 상오 목동파출소에 수사 본부를 설치한 경찰은 숨진 조양이 24일
하오 8시께 자취 집에 돌아와 하오 10시까지 동생(15.C여고1)과 시험
공부를 했으며 동생이 잠든 뒤인 하오 10시30분께 집 옥상에서 남자와
여자의 말소리가 들렸다는 집주인 박정순씨(58.여)의 말에 따라 조양이
하오 10시 이후 찾아온 남자와 이야기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조양의 왼쪽 가슴이 예리한 흉기로 잘려나가고 하복부에
막대기가 꽂혀 있는등 범행이 잔혹한 데도 비명소리를 들은 사람이 없는
점으로 미뤄 면식범이 성폭행을 한뒤 목을 조르거나 재갈을 물린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이날 하오 6시 부검을 실시,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로 했다.
경찰은 또 평소 조양과 친하게 지낸 같은 학교 김모군(22) 등 3명을
용의선상에 놓고 이들의 사건 당시 알리바이를 캐는 한편 변태성욕자나
인근 불량배의 소행 가능성 여부도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