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백화점 식품매장의 구색용으로 간간히 취급돼 왔던 저공해 농산물이
최근들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환경오염문제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자 백화점의 신뢰도를 부각시킬수 있는 간판제품으로 육성될 움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한양유통,현대등 대형백화점들은 일부
계층 소비자들의 수요를 겨냥,지금까지 전문 재배업체의 제품을 단순히
진열 판매하는 형식으로 저공해 농산물을 취급해 왔으나 최근 발생한
페놀사건등 환경오염으로 농산물 자체에까지 불신풍조가 만연되자 저공해
농산물 취급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어서 저공해농산물 바람이 전
유통업계에 불어 닥칠 전망이다.
또 백화점들은 저공해 농산물에 대한 수요충족외에 그동안
사기바겐세일등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저공해 농산물을 통해 회복시킬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상품매입실 무팀을 구성하는등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할 태세에 있으나 저공해라는 단어가 지나 치게 부각될 경우 다른
농산물에 대한 불신감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위탁영농을 통해 저공해 농산물을
확보하기 위해 1차로 경기도 하남시 소재 가나안농장과 계약을 체결,오는
6월초순경부터 7백여평의 계약농지에서 톱밥과 계분등이 혼합된 퇴비로만
재배된 상추를 생산해 전점포 식품 매장에 공급하며 올 하반기중에는
수경재배법에 의한 케일과 콩나물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세계는 배추와 무,감자등 고냉지 야채류를 사전에 확보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산지물색에 나서기로 하는등 저공해 농산물 취급을 대폭
늘려 나가 연간 10억여원에 이르는 식품매장의 취급량 가운데
저공해농산물의 비율을 연내에 20-3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수농연구소를 설립하고 수경재배를 통해 저공해
농산물을 매장에 공급하고 있는 한양유통은 생산시설 증설에 들어가 27종에
이르는 자체생산 야채류의 종류를 대폭 늘려 올 한해동안의 저공해 농산물
매출을 지난해보다 50%가 늘어난 15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으며
현대백화점도 전문업체의 납품에만 의존하는 종전방식에서 탈피,자체
생산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