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물산전개최 계획이 완전 백지화돼 올해는 서울에서 북한물산전이
열리지 않는다.
29일 한국종합전시장(KOEX)과 무역업계에 따르면 KOEX와 그동안
대북교역에 경험이 있는 22개무역업체가 공동 주관해 올해 개최할
예정이던 북한물산전이 현 여건으로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개최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
종합상사를 비롯한 무역업계 일부에서는 북한물산전을 개최할 경우
현재 활발하게 추진중인 남북교류에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되고
<> 전시물품이 소비재로 한정돼 있어 전시효과에 불과하며
<> 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경비를 보전할 수 없어 적자 전시회가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따라 KOEX와 무역업계는 올해 북한물산전개최 계획을 취소하는
대신 앞으로 남북간 직교역과 남북대화의 진전상황을 지켜보면서
내년중에나 북한물산전 개최를 재검토키로 최종 확정해 올해는 서울에서
북한물자를 반입해 갖는 전시회는 열리지 않게됐다.
KOEX와 무역업계는 북한물산전을 통해 남북한 상호 이해증진과 민족
동질성 회복,남북직교역 활성화 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표로
지난해부터 이를 추진, 오는 6월께 KOEX에서 북한물산전을 개최키로
했었다.
KOEX측은 당초 국내 22개업체와 공동으로 2억원을 들여 북한의 꽃병과
회화, 벼루, 자수품 등 민속공예품과 커피셋트, 자기그릇, 도자기 등
생활용품을 비롯 인삼주, 맥주, 담배, 각종 차 등 기호품과 각종
농수산물 등 1백여종을 반입, 북한물산전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한편 이들 품목은 그동안 고려무역 등이 반입해 현대, 신세계 등
대형백화점에서 북한상품전을 가졌으나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채 전시효과에 그치는 부진을 보여 일부 상사들이
반입을 중지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