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생 강경대군의 치사사건으로 정국이 긴장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29일상오 신민당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민자당단독으로
본 회의를 열어 약 30초만에 본회의 휴회결의를 전격처리.
박준규의장은 이날상오 10시 2분께 본회의를 개의, "다뤄야 할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어 본회의를 공전시킬 수 없다는 것이 의장의
생각"이라고 말하고 "원내 교섭 단체가 협의한 대로 오는 5월 6일까지
본회의를 휴회코자 한다"고 말을 이어나가자 민자당의석에서
"빨리하세요"라고 의결을 독촉.
박의장은 이에 "이의없느냐"고 물은뒤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말하자
김덕규 수석부총무, 김영진의원등 3-4명의 신민당의원들이 뒤늦게
회의장으로 들어서며 "이의있다"고 의장석으로 향해 뛰어나가며 이의를
제기.
박의장이 곧바로 본회의산회를 선포한뒤 퇴장하려 하자 조홍규의원등
5-6명의 신민당의원들이 박의장을 가로막고 "이의가 있다는데 왜 망망이를
치느냐" "야당의 원들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날치기를 할 수 있느냐"고
항의를 제기했고 민주당의 장석화의원도 "도대체 날치기 사회가
몇번이냐"고 고함.
박의장과 함께 민자당의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뜨자 신민당의
이형배의원은 "왜 우리당은 민자당의 날치기처리에 들러리를 서느냐"고
총무단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총무단이 이 따위니 무엇인들 제대로
되겠느냐"고 흥분.
이에 신민당의 채영석부총무가 "말조심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맞받아 본회의장에서 신민당의원들끼리 언쟁을 벌이는등 촌극을
연출.
그러나 신민당의원들은 장내방송을 통해 10시에 본회의를 개의한다고
고지했음 에도 불구, 본회의개의직후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박의장이
방망이를 치려는 순간 뒤늦게 회의장에 들어서 신민당의원들의 이날
본회의장 행동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는 지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