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봉국무총리와 방한중인 미셸 로카르 프랑스총리는 2일상오 총리실에서
양국총리회담을 갖고 정치 외교 경제 문화등 각분야에 걸친 두나라간의 기존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총리간 단독대좌에 이어 양측 고위관계자들이 배석한 확대회의로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노총리는 상호 신뢰구축을 통한 남북한간의
긴장완화및 궁극적인 평화 통일을 위한 우리의 통일정책, 그리고 현재
중단되고 있는 남북고위급회담 재개에 관한 우리측 입장을 설명했으며
로카르총리는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배석자가 전했다.
로카르총리는 특히 경부고속전철 건설과 관련, 프랑스 고속전철(TGV)의
대한판매등 프랑스의 첨단기술분야 산업이 한국내 각종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했고 이에 대해 노총리는 가격, 기술이전, 재정지원등 제반 여건을
종합 검토해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총리는 우리의 연내 유엔가입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설명하고 그간
프랑스측이 우리나라의 입장을 국제무대에서 적극 지지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로카르총리는 유엔의 보편성 원칙과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때 한국의 유엔가입이 당연한 권리라면서
프랑스측의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
노총리는 또 구주공동체(EC)와의 관계강화를 희망하는 우리정부의
입장을 설명한후 한-EC관계발전을 위한 프랑스측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로카르총리는 오는 93년 발족하는 구주단일시장이 새로운
지역블록 형성이 아니라 세계무역질서를 강화시키는데 기여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면서 한-EC관계강화를 위해 프랑스측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총리는 호혜적인 경제.통상관계의 확대 균형뿐 아니라정치,
외교분야에서도 두나라간 협력을 더 한층 강화키로 합의했으며 특히
노총리는 프랑스측의 대한첨단기술이전에 관해 관심을 표명하고 프랑스가
한국을 주요국제문제에 관한 정치협력 상대국으로 설정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로카르총리는 1일하오 로제 포루 산업및 국토개발장관, 토니
드레이휘 총리실 국무장관등 공식수행원 17명을 이끌고 2박3일간의
공식방문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내한했다.
로카르총리는 이날 낮에는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했으며 하오에는 서울대
반도체 연구소를 시찰하고 서울대문화관에서 교수및 학생들을 상대로
양국관계에 관해 연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