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무지와 맹목적인 고급추구 성향,제조업체들의 영합등으로
컴퓨터수요에서 16비트 AT기종의 이상 비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갑자기 개인용컴퓨터(PC)의
수요분위기가 급변, 교육용으로까지 채택된 16비트 XT기종의 수요가 크게
줄고 있으며 이보다 한단계 높은 16비트 AT기종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금성사,삼성전자,대우통신,대우전자,삼보컴퓨터,현대전자 등 주요
컴퓨터업체들의 지난 1.4분기 PC 판매실적을 보면 XT기종의 경우
삼보컴퓨터가 전년비 38%의 증가를 보였을 뿐 금성사가 전년비 1.8%
증가에 그쳤고 삼성전자,대우통신,대우전자, 현대전자 등은 전년비 13-
41%의 감소를 나타냈다.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올해 XT기종 시장은 지난해의 50%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AT기종의 수요는 가히 폭발적으로 일어 대부분의 업체가 수백%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1.4분기에는 2천여대를 팔았으나 올 1.4분기에는
1만여대를 팔아 전년비 4백%의 신장률을 달성했으며 금성사는
3백90%, 대우전자는 2백16%, 삼성전자는 1백41%씩 매출액을 늘리는 엄청난
신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AT기종의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는 것은 AT기종의 가격이 상당히
하락한데다 학생등 주요수요층에 활용도와는 관계없이 무작정 상위기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AT기종의 수요가 늘어나자 금성사,대우통신,현대전자 등은
XT기종의 생산을 포기, AT기종에만 전념키로 했으며 삼성전자등 다른
업체들도 XT기종의 생산을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체들도 덩달아 XT기종의 소멸과 AT기종의 급속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XT기종이 값비싼 AT기종에 비해 정보처리 속도면에서만 약간
차이날뿐 활용면에서는 컴퓨터 전공자가 아닌 일반대학생 수준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초중등 학생들마저 XT기종을 찾지않고 불필요하게 AT급으로
직접 넘어간다면 컴퓨터의 저변확대가 그만큼 늦어져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