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등 이들의 국
내시장 잠식이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금융시장의 개방확대를 앞
두고 국내은행들의 수신제고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67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총
수신(신탁계정 제외)은 모두 9천8백67억원으로 작년 12월말의 8천2백70
억원에 비해 1천5백97억원(19.3%)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중 국내 예금은행의 총 수신이 84조5백41억원에서
80조9천1백억원으로 3조1천4백41억원(3.7%)이 오히려 감소한 것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 국내은행들의 경우 당국의 강력한 통화관리조치
로 신규 대출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특히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수신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반면 외국은행들은 대출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수신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의 대한 금융시장개방압력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씨티은행은 지난달 중순께 종전의 슈퍼신탁에 비해 인출이 자유롭고
금리도 높은 "슈퍼정기예금 플러스"라는 신상품을 개발한 것을 비롯
<>이달부터 전 지점에 ATM(무인자동입출금기)를 설치, 24시간 영업체제를
갖추어 놓았으며 <>지난 2일에는 서울 여의도지역에 8번째 지점을 개설하는
등 국내시장의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금융계 관계자들은 "금융시장 개방화시대를 맞아 국내은행
들이 외국은행들의 시장공략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신금리의 점진적인 자율화를 통해 다양한 신상품이
개발될 수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