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은 외형부문에서 높은 신장세를 보였으나
증시침체와 대출금리 인하등으로 수지가 나빠짐에 따라 재무구조와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그동안 상승하던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했고 예금유치에 따른
경비부담율이 높은 수준에 있으며 총자산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도
하향추세를 보였다.
은행들의 이같은 재무구조 및 수지악화추세는 금융자율화에 따른
금융기관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증시도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일반은행의 경영 및 수익률지표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및 지방은행(일반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전년의
10.5%에서 9.1%로, 총.자산이익률은 1.41%에서 1.24%로,
자기자본총이익률은 16.20%에서 12.43%로 각각 낮아졌다.
지난해 일반은행의 재무구조와 수익률이 악화된 것은 외형은 크게
늘어났으나 수지는 별로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은행의 90년중 총자산증가율은 전년의 18.9%보다 높은 25.5%에
달했고 대출금은 26.6%, 원화수신은 22.8%가 각각 증가한 반면 총이익은
88년과 89년중 각각 70%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던 것이 작년에는 10.5%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은행이익 증가세가 이같이 둔화된 것은 <>89년말의 대출금리 1%포인트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의 축소 <>증시침체에 따른 유가증권 투자수익감소
<>외환수수료율인하및 지급준비율 인상 <>CD(양도성예금증서)등 일부
금융상품의 금리자유화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경영지표의 추이를 보면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85년 4.9%를
기록한후 상승세를 지속, 89년에는 10.5%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9.1%로 낮아졌다.
자기자본비율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88년이후 계속되던 은행들의
증자가 지난해에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은행별 자기자본비율을 보면 시중은행에서는 신설은행을 제외하고
90년에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7천4백80억원이나 늘린 신한은행이
18.7%로 가장 높았으며 한미(10.5%), 한일(8.5%)등도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으나 증자를 못한 외환은행은 5.3%로 가장 낮았다.
지방은행에서는 전북은행이 22.9%로 수위였으며 강원(18.7%),
충북(18.5%), 제주은행(14.7%) 순이었고 부산은행은 8.0%로 가장
저조했다.
예대율(예금에 대한 대출비율)은 지난해 1백7.2%로 전년의 99.9%보다
높아져 은행들이 능력을 넘는 방만한 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은행별로는 시중은행이 1백15.7%로 지방은행의 85.1%보다 크게 높았다.
예금경비율(수신업무에 따른 인건비 및 물건비)은 일반은행 평균이
2.5%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보였는데 이는 미국, 일본등 선진국은행의
1-1.5%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일반은행의 인건비, 물건비등 경비는 3천5백13억원으로
전년보다 24.1%나 증가, 경비공제전 수익증가율 17.8%를 크게 상회하여
경비증가가 은행수지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익률지표를 보면 총자산총이익률의 경우 89년의 1.41%에서
지난해에는 1.24%로 낮아졌으며 자기자본총이익률도 16.20%에서 12.43%로
떨어졌다.
이익률이 이같이 낮아진 것은 자기자본증가에 상응하는 이익이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별 자기자본총이익률을 보면 시중은행에서는 조흥은행이
14.88%로 가장 높았고 한미(13.35%), 제일은행(13.26%)도 평균수준을
상회했으나 서울신탁은행은 10.02%로 가장 낮았다.
또 지방은행에서는 제주은행이 18.90%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부산(17.58%), 충청 (15.15%), 대구은행 (14.75%) 등의 순이었으며
강원은행이 10.57%로 최하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