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를 부채질하고 있는 백화점 신용카드의 이용이 정체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할부 등 외상구매에 따른 대금연체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백화점협회가 전국 37개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백화점
신용카드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신용카드 매출(은행및
전문계 카드 포함)은 4천1 백10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6.9%가
신장됐으나 총매출액 증가율 29.7%보다는 다소 뒤지는 수준을 보였다.
또 총매출 가운데 차지한 비율은 작년 동기의 45.5%보다 1.0% 포인트가
떨어진 44.5%로 나타나 소비성 자금의 억제를 위해 당국이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신용카드 사용한도 축소가 백화점업계에도 부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백화점 자체에서 발행한 신용카드를 이용, 할부구매한 액수는
백화점 자체 신용카드의 전체이용금액 가운데 70.2%에 해당하는
1천9백39억원으로 높게 집계돼 백화점 발행 신용카드가 대부분
외상구매에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
뿐만아니라 고객이 할부 대금을 기한내에 갚지 않아 발생한 연체금액은
2백25억원으로 작년동기보다 무려 1백73%가 증가했고 카드이용금액 가운데
차지한 비율도 작년동기의 3.6%에서 8.2%로 크게 늘어나 백화점의
자금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북권내에 있는 백화점의 연체금액이 작년동기보다
4배나 늘어나는 등 서울지역 백화점이 2백6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부산, 대구 등 지방 백화점은 평균 56%선의 증가율을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업계는 올해들어 신용카드에 대한 규제가 한달 간격으로 강화되고 있어
백화점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신용카드 구매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다 각 백화점이 경쟁적으로 카드회원을 모집하는 바람에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의 구매비율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연체금액의 증가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