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여행바람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반면 내한한 외국인들의 씀씀이는 현저하게 줄어들어 올 1/4분기중
여행수지가 분기별로는 9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 1/4분기중 4천 210만달러 기록...해외여행 과소비 반영 ***
12일 한은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 쓰는 여행
경비에서 우리나라사람들이 해외에 나가 사용하는 여행경비지출을 뺀
여행수지가 올 1/4분기중 4천 2백 1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0년 1/4분기중 5천 8백 40만달러의 흑자를 보인것에 비해선
무려 1억 50만달러나 악화된 셈이다.
분기별 여행수지가 적자를 보인것은 지난 82년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여행수지가 적자를 내는것은 국내인들의 해외여행이 급증
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외국관광객의 씀씀이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40만여명 해외서 6억 7천 740만달러로 외국인의 1-8배 ***
올 1/4분기중 해외여행에 나선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난 2월 걸프사태
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10.8%나 늘어난 40만 8천명에 달했으며 이들
여행객이 지출한 경비는 6억 7천 7백 40만달러에 이르렀다.
반면 외국인 입국자는 전년 1/4분기보다 7.5% 늘어난 68만 1천명에
달했으나 여행수입은 6억 3천 5백 3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억 9백 20만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관광객의 1인당 해외경비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쓰는
경비의 1.8배나 되는 점도 여행수지악화의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 내국인 1인당 여행비 1천 660달러 ***
지난 1/4분기중 우리나라 사람 1인당 여행경비는 1천 6백 60달러인데
반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1인당 경비는 9백 32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관광업계는 신정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일본/동남아를
찾는 관광객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3월중 국내인들의 해외여행실태를 지역별로 보면 일본이 7만 4천
5백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1만 6천 8백명/동남아 1만 1천 2백명등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