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사회간접자본시설과 운송수단 부족으로 이미 확보해
놓은 자재조차 제때 실어나르지 못해 건자재구득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의 경우 올들어 4월말현재 80만톤정도의
외국산이 수입된데 이어 내달까지 2백만톤이 추가수입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시멘트수급이 수치상으론 최약의 사태는 벗어난 것으로 돼
있으나 수송문제때문에 구득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
외국산 시멘트는 주로 중국에서 들여오는데 인천항까지 배로 실어오는데
5~7일 남짓 소요되는데 비해 인천항의 적체로 하역작업을 하는데 무려 15일
이상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하역작업을 마친후에도 트럭을 수배해서 신도시등 수도권
주요공사장에 도착하는데 또다시 2~3일씩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트럭 1대(11톤기준)에 30톤정도 건자재를 적재, 수송해 왔으나
이달들어 과적차량 단속이 강화되자 적재량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운수회사들은 차량운행회수를 따져 운임을 요구하기때문에
건설회사들은 고스란히 50%이상 건자재운반비를 더 부담하면서도 때맞춰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에따라 연초 톤당 5만5천원선이던 중국산 벌크시멘트 값이 최근엔
서울까지의 운반비 1만1천4백원을 포함, 7만2천원으로 32%나 치솟았다.
철근의 경우 동국제강 강원산업등 주요 메이커들이 트럭부족등을
이유로 연초까진 톤당 6천2백원씩 일률적용했던 운반비를 최근들어
지역에 따라 차등을 두어 사실상 인상하고 있다.
이밖에 위생도기류도 생산지인 영남지역에서 신도시까지의 운반비가
계속 올라 작년말 8톤트럭 1대분(양변기 2백50세트기준) 운반비가
13만5천원선이었으나 요즈음은 22만원선으로 63%나 치솟아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선 건자재업자들이 교통체증등 수송문제가 워낙
심각해지자 그동안 "공사장도착도"로 팔던 거래방식을 바꿔 운송문제를
수요업자에게 떠 넘기는 "상차도"로 바꾸고 있어 건설업체들은 구조적인
애로에 직면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정부에서 물량확보뿐만 아니라 유통및 수송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