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증시침체로 주가가 바닥권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증권사들은 수수료수입의 감소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상품주식의 운용에서 매도보다는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25개 증권사가 지난달 중 매각한
상품주식 물량은 모두 4백74만4천주에 그친 반면 사들인 주식은 매도물량을
웃도는 6백69만주에 달했다.
이에따라 증권사들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매입한 상품주식물량은
모두 4천21만주로 집계돼 매각물량 2천6백93만주보다 50%가 늘었으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입 대금이 5천9백85억원으로 매각대금
4천5백10억원보다 33%가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필요자금을 단기차입금에 의존하는 등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이처럼 매수우위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은
장기간의 증시침체로 주가가 바닥권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선취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상품주식 운용을 증권사별로 보면 대우증권이 63만2천주를
매입하고 16만1천주를 매도한 것을 비롯 쌍용투자, 대신, 럭키, 신한,
고려, 동서, 제일, 동양증권 등이 매수량이 많았다.
그러나 대유증권의 경우 7만9천주를 매입한 반면 매도는 매입물량의
4배가 넘는 33만8천주에 달했고 한신, 서울, 한양, 부국증권은 매수보다는
매도량이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