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던 강도사건 용의자가 검거되기 직전 경찰의
권총을 빼앗으려고 격투를 벌이다 경찰이 쏜 총탄에 가슴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16일 하오6시25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4동 대풍장여관 2층복도에서
강남구 삼성동 낙원장여관 강도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박종범씨(25.무직. 서울 관악구 봉천동 635의172)가 강남경찰서
강력2반 강양수경장(38)이 잘못 쏜 권총 1발을 가슴에 맞고 영등포구
대림1동 대림성모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던중 2시간 20분만인
하오 8시45분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여관 연쇄강도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에 먼저
검거된 이모씨(23.무직.봉천2동)로 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정모씨(23.무직.봉천2동)와 함께 이 여관 502호실에 들어섰다가 방안에
이씨가 수갑을 찬채 강경장등 형사2명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는 그대로
달아났다.
이때 강경장이 손에 22구경 국산 KP 권총을 들고 " 멈춰 서라" 고
소리치며 여관 2층까지 추적했으나 박씨가 이에 불응한 채 뒤돌아 서며
권총을 빼앗으려해 두사람 사이에 격투가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강경장이
발사한 총탄에 박씨가 가슴을 맞았다.
강경장은 " 대드는 박씨의 발을 향해 총탄을 발사했으나 박씨가
넘어지는 바람에 가슴을 맞게 됐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이날 경찰에 검거된 정.이씨등 3명과 함께 지난달 19일
상오4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낙원장여관에 투숙객을 가장해
침입,여관주인 강모씨(52)와 투숙객 3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이불을 찢어
손발을 묶은 뒤 현금등 2백89만여원을 빼앗아 달아난 강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