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과 조양상선이 동남아지역 집화를 강화하기 위해 동남아 항로에
운항중인 기존 국적선사들과 공동운항을 추진하고 있어 동남아항로가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20일 해운항만청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항청의 항로면허방침에 따라
동남아항로에는 지금까지 동남아해운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정기서비스를
해 왔으나 이 지역국가들의 경제성장이 급신장세를 보여 해상물동량이
크게 늘어나자 이를 북미 및 유럽 등 원양항로에 운항하는 국적선사들에게
연결해주는 피더서비스의 필요성이 대 두됐다.
특히 원양항로에 취항하는 한진해운을 비롯 현대상선, 조양상선 등
국내 3대 컨테이너 원양선사들이 동남아지역의 화물을 모으기 위해 직접
피더선을 투입할 계획을 세우자 해항청은 이들 선사와 기존
동남아선사들간에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국적선사간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원양선사들의 대외경쟁력도 높을 수 있다고 판단, 선사간
협력체제를 구축토록 했다.
이에따라 올 연초부터 유럽-극동-북미를 잇는 펜듈럼(시계추)서비스를
개시한 한진해운은 오는 7월중순부터 동남아해운과 공동으로 부산을
깃점으로 일본과 동남 아지역에 50:50으로 공동운항키로 합의했다.
양 선사가 새로 취항할 주요기항지는 요코하마-고베-부산-카오슝-
홍콩-싱가포르-자카르타-싱가포르-홍콩-요코하마간으로 양측이
컨테이너(20피트기준) 1천2백개를 실을 수 있는 선박을 2척씩 총 4척을
투입, 주 1회 운항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올 연초부터 독일 세나토라인과 DSR 선사와 공동으로
세계일주서비스에 들어간 조양상선도 동남아지역 화물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금명간 흥아해운과 50:50으로 공동운항을 하기로 내부적인 합의를
마치고 현재 마무리 협상을 진행중이다.
조양상선은 이와는 별도로 다음달 1일부터 지금까지 취항하지 않았던
부산-나고 야간 한일항로에 흥아해운과 공동으로 컨테이너선 2척을 투입,
주 3회 정요일 서비 스를 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조양상선과 흥아해운간에
새로운 협력시대가 열렸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해항청의 항로면허정책에 따라 동남아해운과
흥하해운이 운 항해 오던 동남아항로에 원양선사인 한진해운과 조양상선이
공동운항 형식으로 대거 참여함으로써 동남아항로는 새로운 재편을 맞게
됐다.
이같이 한진해운과 조양상선이 동남아항로에서 동남아해운과
흥아해운을 각각 공동운항 파트너로 택함으로써 현대상선은 이 항로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할 국적선사 를 구하지 못하게 돼 현대상선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주목된다.
해운업계는 동남아지역의 해상화물이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현대상선이 내년부터 유럽항로에 새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점을 볼때
현대상선이 동남아지 역의 화물집화를 위해 적극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항청은 원양선사들이 국적선사와 협력체제를 통해 피더망을
구축,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해당 선사들간에 이익이 부합할 경우 현행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한 이를 전부 인가해 줄 방침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