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중석기문화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유물이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 홍천강변 일대에서 다량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강원대조사단 홍천강변 발굴현장서 확인 *******
강원대 박물관 발굴조사단(책임조사원.최복규박사.고고학)은 20일
홍천강변에서 기원전 1만-1만2천년의 제4빙하기 직후에 나타난 흑요석을
이용,가슴눌러빼기수법으로 만들어낸 돌날, 자르개, 돌날화살촉, 밀개,
긁개 등 중석기시대 석기 5백여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또 정교하게 잘 다듬어진 석영과 수정제품등 석기 수백점이 함께
발굴돼 중석기 시대의 특징인 잔석기(Micro-Lith)문화의 전형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석기시대 석기는 후기 구석기와 함께 충남 공주의 석장리,
주암댐 수몰지역 등지에서 드물게 출토돼 한반도에도 중석기문화가
존재했을 것이란 가능성이 추정됐을 뿐이었으나 이번에 흑요석제품과
석영등 석제품이 다량 발굴됨으로써 이같은 사실이 입증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후기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문화로 이어지는 8천년간의
고고학적 공백을 해석할만한 유물을 찾아내지 못해 학자들 사이에 해석이
다른채 혼돈을 일으켜 왔었다.
******* 우리 민족 직접조상 1만년전 중석기인 추정 *******
이곳에서 출토된 석기들은 제4빙하기 직후의 것으로 밝혀져 중석기
문화인들이 한반도에 정착, 그들에 의해 신석기문화가 시작됐으며 우리
민족의 직접 조상은 1만년전의 중석기인으로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연세대 손보기박사는 "이번 발굴은 세계적인 고고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특히 동북아시아의 신구석기문화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82년부터 춘천 중도 선사유적과 횡성 둔내고 교정내 청동기유적,
양구 화천의 북한강 상류 구석기유적등에 대한 발굴작업을 지휘해온 최복
규박사는 "우리 선사 인들이 중부 내륙과 동해안,서해안등 3개 줄기를
따라 한강으로 내려와 모여 살았다 "면서 "지금까지 도내에서는
구석기와 청동기만 존재했을뿐이었는데 이번 유물이 발굴됨으로써 한반도
중석기문화의 대동맥을 찾아낸 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