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에어컨과 무선전화기의 품질이 일제에 비해 큰 손색이 없음에도
불구, 일본산 제품의 값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공업진흥청이 발표한 "에어컨 및 무선전화기 품질비교평가
결과"에 따르면 에어컨의 경우 금성, 삼성, 대우 등 국내 가전3사 제품의
품질이 21개 평가항목에 걸쳐 일본 샤프사 제품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으나 값은 샤프제품이 50여%나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선전화기도 국산 8개사 제품과 일본 파나소닉 제품에 대해 32개
항목에 걸쳐 품질을 비교 평가한 결과, 국산품과 일본제품의 품질이
보통수준인 것으로 밝혀졌으나 일제품의 가격이 무려 3배 가량 더 비싼
것으로 지적됐다.
무선전화기의 경우에는 국산이나 일본산 모두 전화기 자체에서
발생하는 잡음 제거기능이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으며 특히
동양정밀과 정풍물산, 현대전자 제품은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공진청은 최근 보급이 크게 늘고 있는 팩시밀리에 대해서도 국산 6개사
제품의 품질을 비교평가한 결과, 전제품의 품질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또 가스배출기에 대한 품질비교 평가 결과, 현대물산 제품을 제외한
국내 5개사 제품이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속제 안경테는 국산인
국제안경과 서전안경, 일본 하세가와안경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국산인 미도광학, 부산안경, 삼경광학, 삼성공업사, 삼양패션, 그리고
독일의 로덴스톡사 제품은 도금상태가 좋지 않거나 금속부의 내식성이
떨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