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브 간디 인도 전총리의 암살에 항의하는 성난군중들은 22일 찬드라
세카르 인도 과도정부 총리의 대국민호소에도 불구하고 버스, 승용차,
상점등에 방화하는등 인도 전역에 걸쳐 유혈 폭력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찬드라 총리는 이날 국영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는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가장 올바른
방법은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그들과 협력하는 것"이라 전제하고
국민들에게 반민족적 세력에 가담하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이 난국의
시기에 용기를 함께 모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찬드라 총리의 이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간디가 선거유세 도중
암살당한 인도 남부 타밀 나두주에서는 최소한 40대의 버스 및 트럭이
불태워졌으며 이미 몇개 마을에 대한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있던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는 시위대를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발포,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고 인도 UNI통신이 전했다.
또한 네루 전총리의 고향인 알라하바드에서도 간디의 폭사소식이
전해진후 격렬한 가두 폭력사태가 발생, 최소한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인도 내무부의 한 관리는 이같은 사망자수를 공식
확인하면서 힌두교 성지인 알라하바드에서는 아직도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위진압 병력이 급파됐다고 밝혔다.
한편 간디 전총리의 유해는 화장에 앞서 뉴델리에 있는 외조부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의 저택 겸 박물관인 틴 무르티로
옮겨졌는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군중들이 철문과 담장을 넘어
저택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등을 사용했으나
최소한 2백명이 저택안의 공식 접견실까지 들어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간디 전총리의 죽음을 애도하는 군중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경찰이 이들을 저지할 수 없었다고 전하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특파원들과 사진 기자들이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이어 군중들의 대부분은 간디 총리의 죽음을 애도하며
흐느꼈으나 일부는 인도인민당(IPP)를 저주하면서 간디의 충격적인 암살에
대한 책임은 우익그룹에 있는 것으로 비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 PTI통신은 간디 전총리가 이끌던 국민회의당의 타밀 나두주
책임자인 K.라마무르티가 간디의 암살에 스리랑카 타밀 반군이 관련됐다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간디가 암살당한 타밀 나두주의 주도 마드라스에서 만일 이번
사건에 타밀 나두주의 일부 단체가 관련되었다 하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의 혹이가는 스리랑카 반군단체 또는 타밀 나두주
정당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스리랑카의 저명한 분리주의 단체이며 타밀 나두주를
성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타밀 엘람 해방 호랑이(LTTE)''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