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시국불안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노사분규 발생건수가 지난해
보다 크게 줄어든 가운데 분규로 인한 수출 및 생산차질도 예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올 임금교섭은 지난해보다 진도율이 뒤떨어지고 있어 각
산업체에서 올해 임금인상을 둘러싼 노사간 협상이 여전히 심한 마찰과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4일 경제기획원, 노동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노사분규 발생 건수는 총 1백1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백70건에 비해
35.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들어서의 노사분규 발생건수는 22일까지 44건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강군 치사사건 이후의
"노.학연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5월중의 분규발생은 예년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분규가 지속중인 사업장도 26개소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개소에 비해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올들어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은 지난 22일까지 2천4백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천9백70억원에 비해서는 약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기간중 수출차질액 또한 4천만달러로
작년동기의 1억7천2백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노사분규의 선행지표인 쟁의발생 신고건수도 22일 현재
6백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백7건에 비해 14.7%가 줄어들어 최근
시국불안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체의 분규는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날 현재 전국 6천5백90개의 1백인 이상 사업체중 올해
임금교섭을 타결한 곳은 1천6백24개 업체로 임금타결 진도율은 24.6%
수준에 머물러 작년동기의 29.1%에 비해서는 다소 더딘 교섭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임금선도부문인 3백개 업체들 가운데서도 교섭을 마무리 지은
곳은 45%로 작년동기의 48.5%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금교섭을 타결한 사업체의 평균 타결임금인상률은 9.2%
수준으로 작년동기의 8.4%에 비해 0.8%포인트가 높아 지난해보다는 높은
인상폭으로 타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