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중 우리경제는 건설경기의 활황이 지속되고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데 힘입어 작년동기대비 8.9%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1년 1.4분기 국민총생산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중 국민총생산(GNP)은 85년 불변가격기준으로 31조6백91억원에
달해 작년동기의 28조5천2백34억원보다 8.9%, 국내총생산(GDP)은
31조2천7백47억원으로 작년동기의 28 조6천7백17억원보다 9.1%가 각각
증가했다.
한은은 이같은 GNP성장률이 작년동기의 10.5% 보다는 둔화된 것이지만
잠재성장률(노동력과 자원을 최대한 동원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적정성장률) 8-8.5%를 감안하면 다소 과열된 성장으로 볼수 있다고 밝혔다.
1.4분기중 성장률이 이같이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해에 이어
건설경기의 활황이 지속됐고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였으며 수출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같은 성장과 함께 민간소비증가율이 둔화됐다는 점에서 점차
성장의 내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히고 다만 과열된
건설경기를 진정시키고 수출증가세를 앞서고 있는 수입을 억제해야 보다
건실한 성장을 지속할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성장을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이 작년동기의 36.9%에 이어 22.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제조업도 중화학공업 생산 호조로 지난해
1.4분기의 7.1%보다 다소 높은 7.5%의 성장률을 보였다.
농림어업은 채소류와 축산업생산의 증가로 작년동기의 마이너스
0.9%에서 2.6%로 성장률이 크게 높아졌으며 서비스업은 작년동기와 같은
9.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기, 가스 및 수도사업은 작년 1.4분기의 18.7%에서 5.5%로
성장률이 크게 낮아졌으며 특히 전기는 원자력발전비중이 감소하고
부가가치율이 낮은 화력발전 비중이 급격히 높아짐에 따라 17.6%에서
3.3%로 떨어졌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민간소비지출증가율은 작년동기의 11.9%에서 8.8%로
둔화되어 과소비현상이 다소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산업용 일반기계, 통신기기, 운수장비 등을 중심으로
17.3%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건설투자도 작년동기의 43.2%보다는
둔화됐지만 24.4%의 높은 신장세를 나타냄에 따라 총고정자본형성률이
20.9%를 기록했다.
재화와 용역의 수출은 85년 불변가격기준으로 12조6백75억원으로
작년동기의 11조9백80억원 보다 9.2% 증가, 지난해 1.4분기의 증가율
0.1%보다 크게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6.8%에서
37.2%로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수입은 내수용 및 수출용원자재의 수입이 확대되어 증가율이
17.2%에서 18.7%로 높아져 수출증가율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