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나라와 중국간 정기항로 개설문제는 민간차원에서
양국 항공사간에 추진될 전망이다.
교통부는 지난 20-22일 3일간 북경에서 열린 양국 항공관계
실무자협의에서 우리측이 제의한 서울-북경 직항로 개설문제에 대해
중국측은 정부 차원이 아닌 상업적 차원에서 관련항공사간에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 정부차원의 협상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교통부는 앞으로 서울-북경 직항로 개설문제를 비롯,
국내항공사의 중국 영공통과, 부정기항로(전세기) 개설문제등 한.중간
항공협력 증진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사등 국내 민간항공사에 맡겨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로써 앞으로 한.중간 항공협력 문제는 우리나라의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민항총국소속의 중국민항간에 다루어지게 된다.
교통부는 지난 88서울올림픽과 북경아시아대회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중간에 전세기를 취항시킨 것을 계기로 줄곧 한-중간
정기항로 개설을 제의해 왔으나 중국측에서 북한을 의식,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또 지난 2월과 최근에 중국측이 현재 모스크바-상해-서울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소련 국영항공사인 에어로플로트의 항공로를 모스크바-
북경-서울로 변경해 줄것을 요청해 옴에따라 한국측이 이같은 변경의
전제 조건으로 서울-북경 직항로 개설을 강력히 제의했으나 중국측이
또다시 이를 거절했다.
교통부가 한.중간 정기항로 개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소련의 경우 수교 이전에 한.소정기항로가 개설된 것이 양국간 수교를
앞당기는데 적지않은 역할을 한 점을 감안, 한.중간 조기수교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교통부는 앞으로 중국과 정기항로가 개설되기 이전에는 소련은
물론, 어떤 나라 항공사에게도 북경을 기점으로한 서울로의 이원권을
허용치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