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장기적인 침체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함에 따라 고객예탁금이
지난 88년1월이후 3년4개월만에 1조원 이하로 떨어질 위기에 직면하는등
투자자들의 증시이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25개 증권사에 맡겨진
고객예탁금은 전날보다 49억원이 줄어든 1조9억원에 머물음으로써
1조원이하로 떨어질 위기에 직면해있다.
이는 올들어 최고수준이었던 지난 1월21일의 1조7천5백28억원에 비해
무려 7천5백19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하루평균 60억원정도가 줄어든
셈이다.
특히 지난주에는 고객예탁금이 하루평균 1백억-2백억원씩 줄어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객예탁금은 곧 지난 88년 1월6일 9천4백38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4개월만에 1조원 이하로 줄게된다.
또 BMF (채권관리기금)도 연일 감소, 25일 현재 1조8백18억좌 (1좌는
약 1원)를 기록함으로써 올들어 최고치였던 지난 1월4일의
1조4천7백14억좌에 비해 3천8백96억좌나 줄어들었다.
증시주변자금이 이처럼 줄어들고 있는 것은 증시가 장기적인
침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전망도 극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증시를 속속 떠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시중자금이 최근 연 2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CD, CMA
및 회사채등 고금리상품으로 집중되고 신도시등 아파트분양 대기자금으로
부동화 돼있는 것도 그 이유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