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소련에서 발생한 "탄압과 대결상황"은 서방국가들이 앞으로
도 계속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지지해야하느냐에 의문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세계질서의 구축을 바라는 미국의 희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런던의
국제전략문제 연구소 (IISS)가 29일 밝혔다.
IISS는 이날 발표한 연례 세계문제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지난 1년간 서방세계는 고르바초프가 "지금, 그리고 아마 틀림없이 과거
에도" 소련을 자유시장경제나 진정한 민주주의로 이끌고 나갈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깨달았다고 지적하면서 고르바초프는 소련의 경제적 붕괴및
각공화국의 심각한 민족분규등에 직면, 자신이 만들어놓은 상황의 현실에
뒤늦게 눈을 떠 결국 탄압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보고서는 또 걸프사태에 관하 미국과 소련의 협력에도 불구하고 만일
소련이 대미협력정책에 반대하는 세력들의 지배하에 다시 놓이게된다면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