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중동 수출이 걸프전이 끝난 뒤의 "중동특수"에 힘입어
크게 늘고 있다.
4일 한국무역협회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한국의
대중동 수출액은 8억8천1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7억9천8백만달러보다
10.4%인 8천3백만달러가 늘었다.
특히 걸프전이 끝난 뒤인 3-4월의 대중동 수출액은 5억8천4백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4억2천만달러에 비해 39%인 1억6천4백만달러가 늘었고 국내
종합상사 등이 본격적으로 수주활동에 나선 4월에는 3억1천7백만달러로
작년 4월의 2억1천6백만달러보다 46.8%인 1억1백만달러가 증가했다.
이같은 한국의 대중동 수출증가세는 5월 이후에도 계속 되고 있어
종합상사를 비롯한 무역회사들은 올해 중동지역에 대한 연간 수출목표액을
20-30%씩 늘려잡고 본격적인 수주활동을 펴고 있다.
(주)선경은 지난 1-2월에 월평균 20만-30만달러선에 그쳤던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이 3월 이후 월평균 40만달러선으로 늘어났고 한일합섬도
섬유류의 수출주문이 증가해 연간 수출목표액을 당초 5천만달러에서
6천만달러로 늘려 잡았다.
또 (주)대우는 연초 3억5천6백만달러였던 대중동 수출 목표액을
걸프전이 끝난후 13%늘어난 4억2백만달러로 잡았다가 최근 이를 다시
늘려 잡을 계획이며 코오롱상사 등도 올해의 대중동 수출 목표액을
재조정하고 있다.
이는 전쟁 당사국이었던 쿠웨이트,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아랍에미리트 등 전쟁주변국가들이 걸프전으로 재고가 바닥난 직물과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수입과 복구용 철강재 등의 수입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무역진흥공사는 이같은 수출증가로 올해 한국의 대중동
수출액은 작년의 26억1천1백63만5천달러에서 30여억달러로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