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은 남북대화문제에 언급, 대화의 지속을 강조하면서도 한국측이
"청년학생들과 인민들을 탄압하고 고의적으로 정세를 긴장시키며 군사적으로
우리(북)를 위협함으로써 북남대화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 대화부진의 책임을 한국에 전가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김일성은 지난 1일 북한을 방문한 일본
교도(공동)통신과의 회견에서 남북대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북남사이의 대화를 파탄시킬 생각이 없으며 회담을
계속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문제는 남측에 달려 있으며 남조선당
국자들이 조국통일을 방해하는 행동을 그만두고 남조선의 광범한 통일역량과
보조를 맞추어 대화에 임한다면 북과 남사이의 대화가 활발히 추진돼 성과를
거두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북한의 중앙방송이 4일 보도했다.
김일성은 또" 남북고위급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 대해서도
한국측이 불가침선언 채택을 반대하고 화해와 협력에 관한 기본관계합의서
채택만을 고집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측이 청년학생들을 탄압하고
긴장을 고의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대화의 명분이 설수 없으며
그러한 대화는 좋은 결실을 가져올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그는 이밖에도 한반도통일과 동서독의 통일에 대한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일이 없다"고 언급을 회피하면서
휴전선의 콘크리트장벽을 문제삼아 이는 "조선의 분열을 그대로
지속시키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