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의 주요 철강재 수출시장인 미주지역의
철강경기 침체와 동남아시장의 공급과잉으로 3.4분기에 선적될 철강재의
오더가격이 2.4분기보다 톤당 10-40달러씩 급락, 철강업계의 수출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될 전망이다.
또 EC(유럽경제공동체)와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철강재 3개 품목의 대미수출중단까지 겹쳐 올 철강재 수출목표
44억달러 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국시장에 대한 3.4분기 냉연강판 수출가격은 톤당 4백달러선(FOB기준),
아연도 강판은 톤당 5백10달러선, 컬러강판은 7백10달러선으로 2.4분기보다
톤당 10-20달러가량 떨어져 철강업체들의 수출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냉연강판의 경우 원자재인 핫코일 가격(로컬가격기준
톤당 3백70달러)에다 가공비 1백달러를 합해 최소한 톤당 4백70달러는 돼야
수출채산성을 맞출 수 있어 엄청난 출혈 수출을 해야 할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동부제강은 미국시장에 대한 냉연강판 수출을 중단했고
연합철강등도 일부 고정거래선 유지를 위한 물량 이외에는 수출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시장의 철강재 수출가격은 냉연강판이 톤당 4백20-4백30달러로
미국보다는 높지만 톤당 40-50달러의 출혈수출이 불가피한 형편인데
철강설비 증설에 따른 지역내 공급능력 증가와 유럽, 브라질등의 저가
철강제품 대량유입으로 시장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중동지역에 대한 철강재 수출 역시 걸프전 특수기대가 빗나가 더이상
수출물량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그나마 3.4분기 수출가격은 냉연강판이
톤당 4백20달러선, 아연도강판이 5백10달러선, 컬러강판이 7백10달러선
등으로 미국시장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EC지역도 유럽 철강사들의 대대적인 설비합리화로 공급과잉을
빚고 있는데다 가격경쟁력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어 수출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미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VRA(자율규제협정) 위반 경고로 지난달
이후 컬러강판과 스텐레스강판, 합금선재의 대미수출이 전면 중단되는등
선진국의 한국산 철강재 수출장벽도 높아지고 있어 철강재수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