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5일하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통 1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통일을 위해 내부적 화합과 단결,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데
평통위원들이 중추적 역할을 하고 민주평통이 그 구심체가 되어달라"고 당부.
노대통령은 각계인사 5백여명이 참석한 리셉션에서 <우공이산>이란
중국의 고사를 인용, 북방정책으로 냉전의 벽을 허문 노력을 설명하며
"내가 모스크바와 북경으로 가는 길을 열겠다고 했을때, 또 유엔에
우리가 가입하면 북한이 우리를 따라오지 않을 수 없다고 했을때 많은
사람이 믿지 않았다"고 말하고 "어떤 야당지도자는 유엔헌장을 고쳐서라도
한 의석에 남북한이 함께 가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상기.
노대통령은 "아무리 통일의 결정적인 기회가 온다해도 해방직후처럼
우리가 분열되면 그 기회는 헛된 것이 되고 말 것"이라며 "통일을
위해서는 여야 모두가 슬기를 모으고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
노대통령은 "북한의 TV는 연일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최근 폭력시위
장면을 방영하며 금방이라도 계급혁명이 일어날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주장과 행동이 통일에 도움을 주는 것인지 북한의
대남혁명노선을 부추겨 분단의 비극을 더욱 연장하게 하는 것인지 수준높은
우리 국민은 더 현명한 판단을 하고 있다"며 사회의 안정을 호소.
노대통령은 "나는 이 세기안에 남북통일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민주평통의 20주년 행사는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조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