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주정뱅이 바람둥이었다고 그를 접대했던 한 일본여성이 폭로했다.
지난 82년 설립된 평양국제클럽 여종업원이었던 요시무라 게이코
(30대후반.가명)라는 이 여성은 오는 10일께 발매될 예정인 일본
월간지 문예춘추(7월호)에 기고한 수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82년 9월 이후 김정일의 저택 등에서 벌어진 파티에 여러 차례나
초대돼 시중을 들었다는 이 여성은 북한 후계자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수기에 의하면 김은 언제나 오른손에 영국제 담배,왼손에 술잔을 들고
있으며 자기손으로 음식을 먹을 줄도 몰랐다.요리를 떠먹여달라는 권고에
못이겨 젓가락으로 요리를 집어주면 서슴없이 입을 벌려 받아 먹었다.
파티에 나오는 술은 대개 마오타이주였으며 술자리는 프랑스식,일본식,
중국식등 다양했다.
한번은 그가 술이 취해 일본 군가를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합창했다.그는 술자리가 끝난후 접대를 맡은 우리 모두에게 1백달러씩을
주었다.
60여명의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어느 파티에서 그는 교향악단을
지휘하는 지휘자 옆에서 맨손으로 지휘하기도 했다.진짜 지휘자가
지휘봉을 넘겨주어 황공한 태도로 바라보았으며 지휘가 끝나면 열광적인
기립 박수가 계속됐다.
1개월의 계약기간이 끝난 요시무라씨는 20여일 후 재초청을 받아
두번째로 평양에 갔다.조건은 월 50만엔에 준비금 20만엔이었다.
이번에는 김정일의 저택에서 열린 파티에 초대 받았다.유럽식으로
꾸며진 저택에 도착한 것은 낮이었으나 소파에 몇사람이 술취해
골아떨어져 있었다.
3시간 정도 기다리니 김이 잠자리에서 막 일어나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김의 오른쪽에 제비꽂과 같이 청초한 처녀가, 오른쪽에는 요시무라가
앉았다.
요시무라가 손을 떨쳐내자 김은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호텔 로비에 걸린 대형 초상화의 주인공이라고 말하자 김은
만족스런 미소를 띠며 "1억엔에 집과 벤츠를 줄테니 여기서 눌러 앉지
않겠느냐"고 유혹했다.
너무 술이 취한 김은 옆 테이블로 가려다 갑자기 의자 밑으로
쓰러졌다.소동이 벌어지며 파티가 황급히 중단됐다. 이는 내가 그와 헤어진
마지막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