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5일 그의 개혁정책이 실패할 경우,
세계 역사상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평화의 시대가 위태롭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련에 대한 서방측의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90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차 오슬로를 방문중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시청에서 행한 1시간 가량의 평화상 수상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국제사회와 특히 세계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모든 국가들이 소련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결정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문제를 결정해야 할 중대한 시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러나 서방세계 지도자들이 대소지원과
관련, 비현실적 조건들을 부과하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소련이
서방세계와 완전히 흡사한 모습을 보여야만 소련을 이해하고
믿게 될 것이라는 주장하에 소련에 대해 어떠한 조건들을 제시
하는것은 무익하고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많은 서방 지도자들의 우려를 시인하면서 소련은
새로운 헌법질서의 테두리내에서 민주적 조치를 다져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가 성공한다면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진정한 기회가 마련될 것이지만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할 경우, 적어도 가까운 장래에는 새로운
평화시대로의 진입 전망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환화폐제도의 확립과 외국인 투자의 자유화, 그리고
사회주의및 자본주의 요소들이 결합한 혼합경제체제하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소련을 구상하고 있으며 (IMF)가입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물론 세계 경제의 일원으로 통합되는데 따른 필요한
조치들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